[히로시마 2박3일] 2일차⑧ '게츠아카리(月あかり)' 혼도리 아나고메시 맛집
미야지마에서 유명하다는
아나고메시를 못 먹고 와서
시내에서 먹으려고 알아보고
혼도리쪽으로 왔습니다
사실상 처음 가본 혼도리
그냥 히로시마에 있는 흔한
아케이드 거리였어요ㅋㅋ
히로시마 혼도리 스트리트
각 지역마다 시내쪽에는
다 이런 거리가 있긴 하죠
다른 아케이드 거리에 비해서는
좀 작은 규모였습니다
그래도 있을건 다 있었어요
통신사, 은행, 유니클로, 마트 등
근처에 포켓몬센터가 있어서
흔히 볼 수 있었던 포켓몬스터 캐릭터
피카츄가 환하게 반겨주네요 ㅎㅎ
미야지마를 갈 때 있다는
'우에노'에서 펀패스 할인을 받아
포장하려고 했었는데
이제 펀패스에 '우에노'가게가 빠져서
아나고메시를 못 먹나 했었거든요
근데 다행히 혼도리쪽에
괜찮은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온
'게츠아카리(月あかり)'
바로 앞쪽에 아나고메시가
먹음직스럽게 메뉴판에 있던 곳
들어가는 입구가 좀 독특했어요
뭔가 고급 일식집같은 곳인데다
안쪽에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은
여기가 뭔지도 모르고 지나칠 듯 했던 ㅋㅋ
商い中
(아키나이츄우- あきないちゅう)
이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
영업중(營業中)과 같은 말입니다
무슨 정원에 들어가는 듯한
독특한 느낌이 들었던 입구 ㅎㅎ
뭔가 엄청 비쌀 것 같은 모습이죠?
통로 안쪽으로 들어오면
고급 일본 가옥같으 곳이 나옵니다
여기에서는 직진으로 가는게 아니고
왼쪽으로 들어가셔야해요 ㅎㅎ
들어가면 직원분이 반겨주십니다
먼저 신발은 신발장에 넣으시면 되요
그 후에 직원분이 안내해주시는 곳으로
따라가면 되는 방식인데
그래서인지 뭔가 엄청난
대접을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
안쪽에는 일본인 부부분과
직장인 두 분이서 식사를 하고 계셨고
저는 중간자리에 자리를 잡았어요
처음엔 살짝 뻘쭘한 느낌이 있었는데
저 말고도 혼자 손님이 더 오더라구요
미리 젓가락과 물티슈는
셋팅이 되어있었어요
저는 혼자 손님이라 안내해주시고
앞자리에 있는걸 가져가시더라구요
식사하는 곳은 이런 느낌이에요
앞쪽에 정원이 살짝 보여서
정말 일본스러움이 최대치로 느껴지는?
바닥도 마룻바닥 형식이라
직원분들이 걸어다니실 때
쿵쾅쿵쾅 소리도 납니다 ㅋㅋ 료칸같죠
먼저 가져다주신 차 한 잔
메뉴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
일본어라서 아무것도 모르겠죠?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穴子가 아나고(붕장어) 이고
カキ가 굴(카키) 입니다
めし(메시)는 밥
丼(동)은 덮밥
膳(젠)은 상(밥상, 상차림)
그래도 잘 모르겠으니
영어 메뉴판을 부탁합니다 ㅋㅋ
한국어 메뉴판은 없다고 하시네요
저는 셋트메뉴에 가장 첫번째인
아나고메시 1,490엔짜리로 주문했습니다
주문하고 나서 봤던 테이블
네모난 상자에는 요지가 들어있었고
나무원통은 산초가루, 흰 주전자는 쯔유
이렇게 들어있었습니다
생각보다 빠르게 나왔던
아나고메시 한 상
크기는 크지 않은 편이였고
나름 단촐하게 쟁반에 나왔네요
밥통과 국그릇 뚜껑을 열면
이런 모습이 나옵니다
만 오천원에 나오는 구성치고는
양도 많고, 정갈하니 참 예쁘더라구요
같이 나온 요 두 녀석은
아나고메시를 어느정도 먹은 후
오차즈케로 말아먹을 때 쓰는 녀석들입니다
주전자에는 차가 있을 줄 알았는데
다시물이 들어있었어요
장어에 윤기가 자르르 흘렀던
아나고메시
직화로 구워나온건지 그을림도 있었고
아나고 메시가 정말 제대로였어요
어묵과 미역이 들어있었던
짭짤한 미소시루
쯔께모노 2종류와
해초, 유부, 버섯, 콩 무침(?)
무침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데
같이 버무려있긴 했어요
그리고 이건 오차즈케를 먹을 때
넣어먹으라고 나온 김, 파, 와사비
젓가락이 살짝 독특한 모양이였는데
양쪽이 다 얇게 되어 있어서
양쪽으로 모두 사용 가능한 젓가락이에요
장어는 나름 큼직큼직했고
붕장어라 가시가 많은 편이였는데
입에 거의 거슬리지 않고 부드러워서
가시도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
향도 좋았고 맛도 굿굿 !
직원분이 말씀해주셨던 산초가루
이걸 뿌려먹으면 더 맛있다고
슬쩍 말해주고 가시더라구요 ㅋㅋ
그래서 산초가루를 톡톡 뿌린 후
밥과 함께 먹었습니다
살짝 알싸하고 독특한 향이 나는데
장어의 비린내나 느끼함을 잡아줘서
저는 개인적으로 훨씬 맛있었어요
2/3정도를 산초가루와 먹은 후
1/3는 오차즈케로 먹으려고 남겼습니다
혹시 입에 안 맞을지도 몰라서
반만 덜어서 예쁘게 담고
고명도 조금씩 덜어서 올렸어요
그리고 여기에 다시물 부어주기
은은하게 향이 퍼지도록
일부터 파와 김 윗쪽으로 부었어요
그렇게 오차즈케를 만들었는데...
우왓, 저는 이게 정말 대박이였습니다
어마무시하게 취향저격이였어요ㅠㅠ
그래서 나머지 반 남겨두었던 것도
모두 오차즈케로 해먹었습니다
살짝 질릴 수 있던 아나고메시를
다시물과 김의 향, 와사비의 알싸한 감칠맛
요렇게 어울려 먹으니 정말 환상궁합이더라구요 !
그렇게 배불리 다 먹고
마지막에 남은 다시물도 다 마셨어요 ㅋㅋ
요 다시물이 요물인 듯 ?!
그렇게 다 먹고 딱 1,490엔 결제했습니다
세금이 포함된 가격이라
따로 더 계산을 안 해도 되더라구요
만 오천원 밥 한끼 먹었는데
비싼거 먹고 나온 느낌이 드는 통로 ㅋㅋ
나갈때도 기분이 묘했습니다
그렇게 배를 두둑히 채운 후
산책도 하고 관광도 하기 위해
원폭돔이 있는 평화공원으로 향했습니다
히로시마 2박3일 자유여행 일정
게츠아카리 구글 위치 첨부